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국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가 이달 중순 ‘버거의 본고장’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맥도날드·버거킹·웬디스·인앤아웃·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무대에서 롯데리아는 ‘K-버거’라는 독창적 정체성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오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풀러턴 메트로센터에 1호 매장을 정식 개장한다. 이 매장은 과거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있던 자리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정식 오픈에 앞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소프트 오프닝을 진행한다.
롯데GRS는 2024년 상반기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초부터 매장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대표 메뉴는 한국에서 장기간 사랑받아온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비롯해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으로 인테리어와 브랜드 이미지까지 국내 롯데리아의 색깔을 그대로 옮겨 차별화를 꾀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미국 버거가 짜고 깊은 맛이라면 한국 버거는 소스 맛이 강한 점이 특징”이라며 “시카고 외식 박람회 등에서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197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불고기버거, 라이스버거, 오징어버거 등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특히 불고기버거는 1992년 출시 이후 10억 개 이상 판매되며 30여 년간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일본 롯데리아가 젠쇼홀딩스에 매각되며 ‘젯데리아’로 변경된 이후 롯데리아는 명실상부 토종 한국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미국 진출은 롯데리아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에서 32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특히 베트남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진출도 확정했다. 지난 5일에는 말레이시아 세라이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5년 내 현지 매장 30개 출점을 목표로 한다.
롯데GRS의 해외 사업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회사는 미국 1호점을 교두보로 삼아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향후 다른 해외 국가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상승하는 가운데 롯데리아의 K-버거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롯데GRS는 올해 매출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2017년 1조 원을 넘었던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831억 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9,954억 원으로 회복했다. 회사 측은 “미국 진출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미국에 진출한 K-버거’라는 이력이 향후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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