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버들 예상 이동경로 | 사진=기상청날씨누리
11호 태풍 버들 예상 이동경로 | 사진=기상청날씨누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서해 먼바다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빠르게 발달해 11호 태풍 ‘버들’로 명명되었다. 위성 관측과 기상모델을 종합한 최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버들은 고수온 해역을 거치며 세력을 유지하거나 다소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향후 48~72시간 사이 한반도 남부 인근 해역에 근접하거나 일부 구간에서 상륙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관련 지역 주민과 당국의 즉각적인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미국기상청(GFS), 일본기상청(JMA)의 수치예보 모델은 이동경로와 강도에서 차이를 보이나 공통적으로 제주와 남해안, 남부 해안권에 강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관측치와 모델 출력의 중앙값 기준 약 985hPa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모델별로는 상황에 따라 중심기압이 970hPa 내외로 더 낮아지며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최대순간풍속은 30~45m/s, 평균풍은 15~30m/s 수준까지 예측되며 48~72시간 누적 강수량은 제주·남해안 지역에서 150~400mm, 전남·경남 남부 내륙에서 100~250mm에 이르는 폭우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안에서는 6~10m 안팎의 높은 파고와 해일성 고조로 인한 해안 침수 위험이 커진다.

세부 모델별 예측을 보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태풍이 남해 먼바다에서 북상해 서귀포 남쪽을 통과하거나 남해안에 근접한 뒤 점차 한반도 영향권을 벗어나 동해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제시한다. 미국기상청(GFS)는 다소 직선적으로 북상해 남해안을 관통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일본기상청(JMA)는 제주와 남부 해안을 스쳐 지나가는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이처럼 모델 간에는 이동 속도에서 12~36시간, 진로에서는 남해안 직접 상륙과 남해상 통과 후 동해 진출로 갈리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특히 주변 고기압의 확장과 북쪽 한랭 전선의 위치, 수직 시어(바람의 풍속·방향 차) 변화가 진로와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는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위험이 높아 공항과 항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남해안 지역, 특히 전남과 경남 해안권은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하천 범람과 도로 붕괴, 저지대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울산 등 동해남부 해안은 태풍의 궤적에 따라 해안 침식 및 항만 시설 피해 가능성이 있어 항만 운영과 선박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 중부와 북부 지역은 직접 타격을 받지 않더라도 전선과 연계된 국지적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태풍 ‘버들’의 경로와 영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인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 주민은 안전지대로의 사전 대피와 비상 물품 비축,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생활화해야 하며 어업인과 항만 관계자는 선박 안전 조치와 항만 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재난 당국과 유관 기관은 예보의 변동성을 고려해 즉시 가동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와 민생 지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