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28년 전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에서 실종됐던 한 남성이 빙하 속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해빙이 진행되면서 빙하 속에 묻혀 있던 시신이 드러난 것으로 현지에서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경찰과 구조 당국에 따르면, 발견된 남성은 1997년 카라코람산맥 인근에서 등반 도중 눈보라를 만나 실종됐다. 당시 수색대는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로 장기간 수색을 이어갔으나 끝내 흔적을 찾지 못해 미제 실종 사건으로 남았다.
이번 발견은 해당 지역을 지나던 목동이 빙하 표면에 드러난 등산 장비 일부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하면서 이뤄졌다. 수색팀이 현장에 도착해 주변 빙하를 정밀 조사한 결과, 신분증과 등산복, 등반 장비를 갖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신은 극저온 환경 덕분에 외형이 거의 변하지 않았고, 유품 역시 당시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유가족들은 “28년 동안 생사조차 알 수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비록 늦었지만 가족을 찾게 돼 마음 한켠이 놓인다”고 말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이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시신이 보존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빙하가 천천히 움직이며 시신을 내부에 가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기후 변화의 경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파키스탄 기상청에 따르면, 카라코람산맥과 히말라야 일부 지역의 빙하는 지난 20년간 평균 30%가량 후퇴했으며, 이에 따라 과거 실종된 등반객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021년과 2023년에도 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행방이 묘연했던 등반객 시신이 발견된 바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근 빙하 지역에 대한 탐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의 실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실종자 수색에도 이번 사례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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