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이른바 ‘카공족’의 무분별한 장기 점유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5년 8월 7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데스크톱 컴퓨터,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등 대형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에 대해 구두 경고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된 ‘카페 점령’ 논란이 촉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용객들이 매장 테이블에 개인 장비를 설치하거나 여러 자리를 차지한 채 장시간 공부·작업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심지어 노트북 외에 프린터, 대형 모니터, 파티션까지 설치해 사실상 ‘개인 사무실’처럼 이용하는 경우도 보고됐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모두가 쾌적하고 편리한 매장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특히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지품 도난·분실 위험을 예방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이나 적정 시간의 공부·작업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정책이 아닌 국내 본사의 독자적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용 제한은 데스크톱,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와 같은 장비 사용뿐 아니라 테이블 위에 개인 물품만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테이블을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매장 파트너는 해당 행위를 확인할 경우 구두로 안내하고 지속될 시 이용 제한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노트북 작업이나 짧은 시간의 학습·업무는 허용된다.

이번 결정은 공용 공간에서의 예절과 질서에 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카페는 최근 몇 년간 재택근무자, 프리랜서, 학생들의 ‘제3의 작업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이용 형태가 다양해졌지만 일부 고객의 과도한 공간 점유와 전기·인터넷 자원 독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수도권 인기 매장에서는 하루 종일 한 자리를 차지하는 ‘카공족 만석 현상’이 심화돼 회전율 저하와 일반 고객의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용 공간에서의 예절 문제가 영업 환경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이 다른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책 발표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연한 조치”라는 지지 의견이 대부분이다. 직장인 김모 씨(34)는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건 민폐다. 이런 규정이 더 일찍 나왔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 대학생 이용객은 “멀티탭 금지나 대형 장비 제한은 이해하지만 시간 제한까지 생길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이번 조치는 카페라는 공용 공간의 본래 기능과 가치를 되살리고자 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매장 내 이용 행태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