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공단 내 한 폐공장에서 청소 작업 중이던 관계자들이 군용 실탄과 무허가 총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거된 물품은 군용 화약총탄 약 50발, 공기총 탄약 약 50발, 그리고 총포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공기총 1정이었다. 군용 탄약은 즉시 군 당국에 인계되어 정밀 감식과 출처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해당 폐공장을 임차해 사용하던 70대 남성 B씨를 실탄과 총기의 소유자로 지목하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현재까지 B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경찰은 도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불법 무기류 소지와 관련된 심각한 사회 안전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총기와 군용 탄약의 민간 소지가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위반 시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군용 탄약의 경우 군수품 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처벌 수위가 더욱 높다. 경찰과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의 탄약이 군부대에서 유출됐는지 또는 해외에서 밀반입된 것인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군용 실탄이 민간에 흘러들어간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군 당국과 협력해 군수품 관리망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 역시 내부 조사와 병행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군수품 분실·도난 사례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수품 분실 사례는 매년 평균 15건 이상 발생했으며 이 중 일부는 여전히 회수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불법 무기류 자진신고 기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9월 말까지 2차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기간 내에 불법 무기류를 신고하면 형사 처벌을 면제하고 있다. 올해 1차 신고 기간 동안에는 전국에서 1,200여 정의 불법 총기가 회수됐으며 그중 상당수가 공기총·엽총 등 등록되지 않은 장비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도가 불법 무기류를 줄이는 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유통 경로 차단과 사전 관리 강화라고 지적한다.

경찰은 B씨의 주거지와 가족, 지인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발견된 공기총과 실탄의 지문·DNA 감식을 진행 중이다. 또한 폐공장 주변 CCTV와 인근 도로 방범 카메라를 분석해 사건 당일과 이전의 출입자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폐공장에서 발견된 무기류가 다른 범죄에 사용되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며 “조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로공단 일대의 폐공장과 창고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방치된 건물은 범죄 은닉 장소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리 부실로 인한 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소유자에게 시설 정비를 의무화하고 미이행 시 행정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불법 소지인지 아니면 조직적인 불법 무기류 거래망의 일환인지에 따라 향후 파장은 달라질 전망이다. 군용 탄약이 포함된 만큼 사건의 심각성은 단순 무기 소지 사건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경찰과 군 당국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법 무기류의 유통 경로를 차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