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서울 충무로에서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의 전설로 꼽히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 ‘슬립노모어 서울’이 8월 21일 정식 개막을 앞두고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언극으로 관객이 객석에 앉아 보는 대신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 건물 곳곳을 이동하며 공연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뉴욕과 상하이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작품이지만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장소로 선정된 대한극장은 ‘매키탄 호텔’이라는 이름의 전용 공간으로 변신했다. 1930년대 스코틀랜드 분위기를 재현한 이곳에서 관객은 가면을 착용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관람하게 된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었다는 점이다. 관객은 배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으며 특정 장면을 따라가거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각자만의 관람 경험을 만들 수 있다. 공연 중에는 소품을 만지거나 공간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 시각뿐 아니라 청각과 촉각까지 자극한다.
프리뷰 공연은 7월부터 진행됐고 정식 개막 이후에는 공연 전후로 ‘맨덜리 바’에서 음료와 음악 공연이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슬립노모어’는 국내 공연계에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보는 연극이 아닌 관객이 극 속 인물이 된 듯한 경험을 선사해 몰입감을 높인다. 기존 공연 예술이 영상 콘텐츠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참여형 공연은 무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이번 작품이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참여형 공연 장르의 확대를 이끌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객들은 이제 무대 밖에서가 아닌 무대 속에서 배우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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