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국이 전 세계 44개국 가운데 여아 출산 선호율 1위를 기록했다. 국제 여론조사기관 갤럽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28%가 ‘아들을 낳기보다 딸을 낳고 싶다’고 응답해 일본·스페인·필리핀(각 26%)과 방글라데시(24%)를 앞섰다.
이번 결과는 1992년 동일 조사 당시와 비교해 큰 변화다. 당시에는 아들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8%에 달했고 딸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30여 년 만에 선호 성향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만 아들 선호가 근소하게 높았으며, 50대 이하에서는 대부분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딸을 더 원한다고 답해 세대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저출산 기조 속에 가족 구성에 대한 인식 변화도 확인됐다. ‘딸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62%로 나타난 반면, ‘아들이 필수’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성 역할 인식 변화와 돌봄 기대의 변화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출생 성비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16.5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05.1명으로 자연 성비 범위(103~107명)에 들어섰다. 조사기관은 이번 조사 결과가 성별 선호 문화가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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