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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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손님이 있다. 바로 ‘전어’다. 예로부터 전어는 맛과 향이 좋아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으로 유명하다. 가을 전어는 살이 오르고 기름기가 풍부해지면서 특유의 고소함이 절정에 이른다. 특히 뼈째 썰어 먹는 전어회와 숯불에 구워내는 전어구이는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별미로 손꼽힌다.

전어철은 매년 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남해와 서해 일대에서 잡히는 전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서식 수온이 14~27℃ 사이일 때 가장 맛이 좋다.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고 해수가 차가워지면 전어의 살은 단단해지고 지방 함량이 높아져 감칠맛이 더해진다.

올해는 여름철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전어 어획량이 일부 감소했다는 현장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전국 각지의 항구와 수산시장은 여전히 전어를 찾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지역마다 전어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하다. 남도 지역에서는 묵은지를 곁들인 전어회 무침이 인기이고, 서해안에서는 전어회를 상추에 싸서 먹거나 전어무침과 함께 비빔밥으로 즐기기도 한다. 여수, 사천, 보령 등지에서는 매년 가을 전어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전어축제는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회무침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올해 제22회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는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어민들이 갓 잡은 전어를 직접 손질해 판매하고 각종 시식회와 전어 요리 경연대회도 마련된다. 시는 위생과 안전 관리,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해 ‘청정 해역 전어’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전어는 계절이 주는 맛과 추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종이다. 고소한 전어를 맛보기 위해 항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올가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