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담노박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아담노박 인스타그램 캡쳐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서울 강남 거리에서 종이 패널을 들고 있는 한 외국인 남성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패널에는 ‘토익 만점 나도 불가능’, ‘강남 월세 비싸네’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법한 문구가 적혀 있다. 익살스럽고도 현실적인 표현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주인공 아담 노박(Adam Novak)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담 노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언어 학습 앱을 만들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고 소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는 그는 과거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어 학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어를 독학으로 1만 시간 이상 공부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6급을 취득했고 중국어 학습에도 도전하고 있다.

최근 그가 강남 거리에서 진행한 퍼포먼스를 담은 릴스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60만 회를 돌파했다. 영상 속 그는 간단한 종이 패널 하나로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댓글란에는 “위로가 된다”, “진짜 내 얘기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토익 점수나 높은 주거비처럼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주제를 가볍지만 진솔하게 드러낸 것이 공감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아담 노박은 개인 홈페이지와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언어 학습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집중 학습법, 상호작용 청취(interactive listening) 등 실제 학습 과정에서 얻은 팁을 전하며 언어 학습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이번 퍼포먼스 역시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누구나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경쟁과 성과 중심의 문화는 때로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 한 사람이 전한 소박한 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거리 한복판에서 만난 작은 문구들이 전한 웃음과 공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