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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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전국의 유치원 현장에서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사들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어 잔재를 걷어내고 유아교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상징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치원이라는 단어는 독일어 킨더가르텐을 일본어 ‘요치엔(幼稚園)’으로 옮긴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방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돼 왔다. 이들은 법적으로 유치원이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명칭에 ‘학교’가 빠져 있어 교육기관의 성격이 희석되고, 일부에서는 단순 돌봄기관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유아학교’ 명칭 변경이 단순한 용어 교체가 아니라 국가가 유아교육을 책임지고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변화라고 설명한다. 유아교육이 초등교육 이전의 준비단계가 아닌 생애 첫 학교 교육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995년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사례를 들어 유치원도 유아학교로 개편해 시대 변화와 역사적 과제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권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지난 4월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했다. 과거 발의안이 임기 만료로 폐기된 뒤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강 의원은 유치원이라는 명칭이 ‘어리다’는 뉘앙스를 포함해 유아교육을 낮게 보는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원 단체들도 ‘유아학교 명칭 변경 추진연대’를 꾸려 기자회견과 청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의는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국가 책임 강화, 역사적 정체성 확립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현장의 요구와 정치권의 입법 시도가 맞물린 만큼 향후 법제화 여부와 사회적 합의 형성 과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