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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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에어캐나다가 승무원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사실상 항공편 운항을 멈추게 됐다. 캐나다공공노조(CUPE)에 소속된 약 1만 명의 승무원들은 8개월간 이어진 협상이 결렬되자 8월 16일 새벽 1시를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에어캐나다와 자회사 에어캐나다 루즈의 항공편 대부분이 취소됐으며 일부 지역 노선만 재즈 항공과 PAL 항공을 통해 제한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하루 평균 13만 명, 전체적으로는 수십만 명의 승객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대규모 사태로 번진 것이다.

파업에 따른 혼란은 이미 며칠 전부터 감지됐다. 에어캐나다가 14일부터 단계적으로 운항을 줄였기 때문에 수백 편의 항공편이 사전 취소됐고, 100,000명 이상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여름 성수기에 벌어진 사태라 대체 항공편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승이나 다른 항공사 이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사 측은 취소된 항공편에 대해 전액 환불 또는 대체 예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지만 대체편 확보가 쉽지 않아 사실상 환불이 주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보상 인상률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에어캐나다는 4년간 총 38%의 임금 인상과 지상 근무 시간에 대한 급여, 연금 및 복지 제도 개선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첫해 8% 인상 수준은 물가 상승률과 국제 항공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승무원들은 장기간 이어진 인력 부족과 근무 강도의 증가를 고려하면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연방 정부도 개입에 나섰다. 노동장관 패티 하지두는 노사 양측에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면서 강제 중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 주도의 강제 중재를 거부하고 있어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정부의 중재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해도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번 파업은 캐나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선에도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으로 향하는 주요 노선이 멈춰서면서 해외 여행객과 교민들도 발이 묶였다. 특히 유럽연합과 영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경우 현지 규정에 따라 호텔과 식사가 제공될 수 있지만 캐나다 국내 출발편은 항공사 통제를 벗어난 노동 분쟁으로 간주돼 추가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승객들 사이에서 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캐나다 파업은 향후 협상 진전에 따라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성수기 여행 수요가 정점을 찍는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태가 캐나다 항공 산업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십만 명의 발길이 묶인 공항 풍경은 노사 갈등이 풀리지 않는 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어 정부의 중재와 협상 타결 여부가 향후 사태 수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