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전남 장흥 등 일부 농촌 지역에서 최근 폭염으로 수돗물이 30도를 넘는 ‘뜨거운 수돗물’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지열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표 가까이에 매설된 수도관 내부의 물이 장시간 데워진 탓이다.
주민들은 샤워나 세탁은 물론 음용수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흥군의 한 주민은 “아침에 수도를 틀었는데 찬물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날씨가 더워 시원한 물이 간절한데 샤워조차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측정된 수돗물 온도는 최고 31도에 달해 여름철 폭염 경보 속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가 농촌 지역에서 특히 심각한 이유는 물 사용량이 도시보다 적어 배관에 고여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배관이 얕게 묻혀 있는 농가의 구조적 특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잔류수가 외부 열을 받아 쉽게 데워진다”며 “농촌의 노후 수도관 문제가 폭염과 맞물리며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흥군은 임시 대책으로 배관 내 고온수를 빼내는 대량 방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장기적 관점에서 배관 교체와 시설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장기화가 일상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도심의 아스팔트 열섬 현상뿐 아니라 농촌의 수돗물 온도 상승까지, 생활 속 안전망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가속화될수록 예상치 못한 생활 불편이 늘어난다”며 “특히 농촌 지역은 기반 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에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폭염 대응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주민들은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여름철마다 물 걱정까지 해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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