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여름 막바지에도 계곡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피서지마다 반복되는 불법 영업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피서객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잠시 더위를 식히려 하지만 일부 구간은 불법 점유와 영업으로 인해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7월부터 가평·남양주 등 주요 계곡을 중심으로 단속을 벌였지만, 한 달 만에 40건이 넘는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자리 깔기, 무허가 식당, 평상 임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천 남동구 거마산 계곡에서도 10년 가까이 불법 가설 건축물을 세워 영업을 이어온 업소들이 최근에야 적발됐다. 지자체가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휴가철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정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다.
유튜버 찰스알레는 최근 북한산 우이동계곡을 직접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울타리와 펜스로 막힌 계곡 입구가 등장하며, 숙박업소 직원이 “여긴 사유지라 숙박객만 들어올 수 있다”고 제지하는 장면이 담겼다. 처음 방문한 음식점에서는 제지 없이 계곡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이어 찾은 숙박업소에서는 “마당이 사유지라 숙박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으며 진입이 차단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 같은 계곡 내 상업적 터무니없는 점유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추진한 ‘청정계곡 복원 사업’을 통해 크게 문제화된 바 있다. 당시 경기도는 2019년부터 하천과 계곡 불법 시설 정비를 추진해 1,596개 업소의 11,690개 불법 구조물을 철거했고 약 99.2%의 복원률을 달성했다.
산림청은 여름철 불법 영업과 취사 행위가 성행하는 계곡과 산악 지역에 특별사법경찰과 드론을 투입해 집중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단속 시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수준의 처벌에 그쳐 영업 이익과 비교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름 끝자락에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불법 영업의 폐해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피서객들은 “음식을 사 먹을 생각이 없어도 자리 이용료를 요구한다”거나 “계곡 일부가 사실상 사유지처럼 막혀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계곡 불법 영업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단속 강화와 함께 원상복구 명령, 주민 참여형 모니터링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