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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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덴마크의 국영 우편 사업자인 포스트노르드(PostNord)가 오는 2025년을 끝으로 편지 배달을 전면 중단한다. 지난 400여 년간 이어온 국가 우편 서비스가 사라지는 셈이다.

우편 배달 중단 결정은 급격히 줄어든 수요 때문이다. 덴마크의 연간 우편 발송량은 2000년 이후 90% 이상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스마트폰과 이메일, 디지털 행정 시스템이 생활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전통적 편지 이용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포스트노르드는 2026년부터 소포와 택배 중심의 물류 기업으로 전환한다. 그 과정에서 전국에 설치된 붉은 우체통 약 1,500개가 철거되고 전체 직원 약 4,600명 가운데 1,500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덴마크 교통 당국은 필수 우편 서비스는 민간 업체를 통해 일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존과 같은 전국 단위 공공 배달 체계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 결정은 생활 패턴이 빠르게 디지털화된 덴마크 사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과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는 소통의 통로가 끊기는 불편이 우려된다. 실제로 덴마크 현지에서는 “편지를 아직도 쓰는 사람들에게는 국가가 등을 돌린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포스트노르드는 우편 서비스 중단을 통해 연간 막대한 적자를 줄이고 소포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럽 전역에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며 소포 물동량이 늘어나자 더 이상 수익성이 없는 우편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400년 넘게 이어진 덴마크 우편은 올해 12월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국가가 운영하는 우편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덴마크 역사상 처음이며 유럽에서도 상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