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르밀진미집 논현
사진=메르밀진미집 논현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여름철 대표 별미로 꼽히는 콩국수가 최근 새로운 변신을 맞이했다. 고소한 콩 국물에 프리미엄 말차를 더한 ‘말차 콩국수’가 등장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콩국수가 단순히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았다면 여기에 쌉싸름한 말차 풍미가 더해지면서 색다른 조화를 선보인 것이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메르밀진미집 논현직영점은 보성산 말차를 활용한 ‘보성말차콩국수’를 내세우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녹색빛 국물이 주는 신선한 비주얼과 함께 진한 콩국의 농도 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말차의 향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SNS에서는 “한 그릇을 다 먹고도 부담스럽지 않다”, “고소함과 쌉싸름함이 입안에서 오묘하게 어울린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해당 메뉴는 여름철 한정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말차 콩국수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인증샷’ 문화와 맞닿아 있다. 은은한 녹색의 국물은 기존 콩국수에서 볼 수 없었던 색감으로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에 좋은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20~30대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동시에 시각적 만족까지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 이 메뉴는 그들의 호기심과 취향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맛의 측면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콩국수 특유의 묵직하고 크리미한 질감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말차가 주는 쌉싸름한 뒷맛이 느끼함을 줄여 더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일부 매장은 떡이나 견과류를 고명으로 올려 식감을 보강하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는 단순히 이색적인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맛’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말차 콩국수 열풍은 전통 콩국수 맛집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진주회관은 오랜 전통의 콩국수 전문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꾸준히 이어온 진한 콩 국물과 김치의 조합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해왔다. 또 다른 명소인 진미식당 역시 40년 넘게 이어온 농밀한 국물과 쫄깃한 생면 조합으로 여전히 충성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통의 강자는 그대로 인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매장들이 시장의 다양성을 더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말차 콩국수의 인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외식업계의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콩과 말차는 모두 웰빙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젊은 소비자들은 맛과 건강, 그리고 재미 요소가 결합된 메뉴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NS에 올라온 소비자 반응 중 상당수는 “보기에도 예쁘고 먹고 나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름철 한정 판매로 시작된 말차 콩국수는 점차 정규 메뉴로 편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이 메뉴가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통 콩국수의 인기를 기반으로 이색 조합을 앞세운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정착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