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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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라식·라섹 수술처럼 각막을 깎는 방식 대신 전기자극으로 각막 모양을 바꿔 시력을 교정하는 신기술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 기술은 미국 옥시덴탈 칼리지의 마이클 힐 교수와 브라이언 웡 UC어바인 교수팀이 개발한 ‘전기기계적 재형성(EMR)’ 방식으로 특별 제작된 백금 전극 콘택트렌즈를 사용해 각막에 약한 전류를 흘리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기자극으로 조직 내 산성도가 높아지며 각막이 일시적으로 유연해지고 이를 원하는 곡률로 조정한 뒤 산성도가 회복되면서 새 형태로 굳히는 방식이다.

실험은 토끼 안구 12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중 10안구에서 근시 교정 효과가 확인됐으며 성공률은 약 83%에 달했다. 해당 실험은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고 조직 손상이나 세포 생존율 저하 등의 부작용은 없었다. 특히 약물로 유발된 각막 혼탁이 완화되는 효과도 함께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기존 라식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는 방식이라 절개에 따른 구조적 손상이나 고비용이 문제였다. 반면 EMR은 절개나 레이저 없이 빠르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으며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신기술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 실험 단계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토끼 개체 단위가 아니라 안구 단위 실험만 성공한 상황이라 향후 살아 있는 토끼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원시·난시 교정 가능 범위를 확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 및 안전성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라식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절개 없는 빠르고 안전한 시력 교정 방식이라는 점에서 큰 반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동물 실험을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임상 과정을 꼼꼼히 거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