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슴뿔버섯 | 사진=AI 생성 이미지
붉은사슴뿔버섯 |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최근 네이버, 티스토리 등 개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붉은사슴뿔버섯'을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소개하거나, 차로 우려 마시는 방법까지 권장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면서 심각한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식용이 불가능한 맹독성 버섯으로, 섭취 시 중독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논란은 일부 블로거들이 붉은사슴뿔버섯을 ‘피로 회복에 좋다’, ‘항산화 효과가 있다’며 섭취를 권장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들은 해당 버섯을 국물 요리, 말차 대용 차, 절임 형태로 소비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식물학 전문가들은 “이 버섯은 외형은 화려하지만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종으로, 복용 시 신경계 손상·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독버섯연구회에 따르면, 붉은사슴뿔버섯은 자연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뿔 모양으로 식별이 비교적 쉬우나, 일반인은 유사 식용버섯과 혼동할 가능성이 높아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국립수목원은 이 버섯을 ‘절대 섭취 금지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블로그 글들이 SNS 커뮤니티와 온라인 포털 뉴스에 공유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거 먹고 실제로 괜찮을까?”라는 호기심성 접근이 이어지고 있으며, 도그드립·에펨코리아 등 커뮤니티에서는 “사망 사고 날 일”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검색결과캡쳐
사진=네이버검색 캡쳐

더 큰 문제는 AI 챗봇이 이 버섯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혼란을 부추긴 정황도 있다는 점이다. 일부 블로거는 챗봇이 붉은사슴뿔버섯을 건강식으로 소개했다는 캡처 화면을 인용하며 글을 작성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의 정보는 항상 신뢰할 수 없으며,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은 반드시 전문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온라인 플랫폼 측의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림청 등 관계 당국은 독버섯 관련 허위정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블로그·SNS 플랫폼에는 위험 정보에 ‘경고 태그’를 자동 부여하는 기술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식품정보 유통의 신뢰성과 공공안전 사이 균형이 무너질 경우, 시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