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이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무비자로 한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방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현지 여행사가 모집하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며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일정에 한정된다. 단체관광객은 입국 시 개별 비자 발급 없이도 정해진 여행사와 일정을 통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된 중국인 방한 관광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한시적 특례다.
정부가 시점을 9월 말로 맞춘 것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황금연휴를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경절 연휴는 중국 내 여행 수요가 연중 가장 크게 폭발하는 시기다. 한국 관광 업계는 연휴 기간 동안 단체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제주, 부산, 강원 등 주요 관광지는 중국 단체여행의 주요 목적지로 꼽혀 이번 정책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무비자 조치가 면세점과 호텔, 카지노, 항공업계 등에서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발표 직후 관련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이 다른 국가 방문객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단체관광객 특성상 단기간 내 소비 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중국 내에서 한국 여행을 둘러싼 정치적·외교적 변수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내 한국 단체관광 제한 조치가 이어지며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다. 이번 조치가 실질적 효과를 내려면 단체관광에 국한하지 않고 개별관광으로까지 확대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광업계는 당장 예약 문의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다. 일부 여행사는 국경절 연휴에 맞춘 패키지 상품을 긴급 편성해 판매를 시작했다.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증편을 검토하고 있어 국경절 기간 한국행 항공권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울 명동과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의 핵심 방문지로 꼽히며 거리 상권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정책 시행은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기간에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국내 주요 국제 행사들이 이어져 중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의 성과를 지켜본 뒤 필요 시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광과 내수 소비 부문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그러나 업계는 단기간의 반짝 효과에 머무르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과 지속 가능한 교류 확대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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