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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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중국의 Z세대 사이에서 인형 옷 구매가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젊은층은 매달 받는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인형 옷에 쓰기도 한다. 저장성에 거주하는 21세 대학생은 월 생활비 2천 위안 가운데 1천5백 위안을 인형 옷에 지출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 2년간 쓴 금액이 3천 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벌당 300위안에서 500위안에 이르는 고가 인형 의상을 구매하면서 자신이 입는 옷보다 인형 꾸미기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비 성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타오바오와 티몰 기준으로 2024년 인형 옷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월 매출이 10억 위안, 우리 돈 약 1천4백억 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 인형 옷이 출시되면 수 초 만에 품절되는 경우도 잦다. 인형 옷 시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형 경제’라는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Z세대 특유의 감정 소비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인형을 장난감이 아니라 자녀 혹은 반려 존재처럼 여기는 정서가 강하며 이를 꾸미는 과정에서 안정감과 성취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젊은 소비자들은 인형을 꾸며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자기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형 옷을 통한 개성 드러내기와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인정 욕구가 결합해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소비 분야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인형 옷 제작에 참여하는 소규모 창작자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중소 의류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형 관련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내 펀드 매니저들이 전통 소비재에서 벗어나 인형 관련 기업으로 자금을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Z세대의 감정 소비는 특정 영역에서 뚜렷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형 옷 시장이 단기간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자기 만족형 소비’라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당분간 확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월급을 아껴 인형 옷에 쓰는 것이 나만의 행복”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인형 옷 열풍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새로운 경제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은 이미 수십억 위안 규모로 성장했고 젊은층의 정서적 만족이 결합한 특수 소비로 산업적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내수 시장의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인형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