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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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두피에 빛을 쬐어 뇌 신경을 자극하는 경두개광자극(tPBM·transcranial Photobiomodulation)이 알코올 의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해외 임상 연구에서 오피오이드 의존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갈망과 우울·불안 증상이 줄어드는 성과가 보고되면서 알코올 중독 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tPBM은 레이저나 LED 같은 광원을 활용해 두피를 통해 뇌에 빛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세포 에너지 대사와 뇌 혈류를 개선해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치매나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 개선 연구에서 많이 다뤄졌지만 최근에는 중독 치료 가능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메탄돈 유지치료를 받는 오피오이드 의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tPBM을 받은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해 불안과 우울 점수가 낮아지고 약물에 대한 갈망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효과가 1개월, 3개월 이후에도 유지됐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소규모 임상에서는 tPBM을 반복 적용한 그룹에서 오피오이드 의존도가 완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알코올 중독에 직접 적용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유사한 원리의 뇌자극 치료법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관찰됐다. 경두개 자기자극(rTMS)을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적용한 연구에서는 갈망이 줄고 섭취량도 일정 기간 감소한 결과가 보고됐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tPBM 역시 알코올 갈망과 의존 수준을 낮추는 데 활용될 수 있을지 임상적 검증이 기대된다.

중독 치료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병행되지만 알코올 의존 환자의 재발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비침습적 뇌자극법은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된다. 전극이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현재까지 알코올 중독에 tPBM을 직접 적용한 대규모 연구는 발표되지 않았고 기존 성과 역시 오피오이드 환자 대상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려면 장기 추적 관찰과 다양한 인구 집단을 아우르는 무작위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두개광자극이 알코올 중독 치료 영역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신경학적 안정 효과와 중독 갈망 완화 가능성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알코올 의존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과학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연구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