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커피를 양동이에 담아 팔겠다는 발상이 만우절 장난이 아니라 실제 상품으로 나왔다. 라떼 전문 프랜차이즈 라떼킹이 1일 서울 성수동 직 영점에서 1.5리터 용량의 '양동이커피'를 소프트 론칭하면서 카페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모았다.
양동이커피는 양동이 형태의 전용 용기에 1.5리터의 커피를 담아 제공하는 초대형 음료다. 일반 카페 기준 아메리카노 약 4~5잔 분량에 해당한다. 정가는 4900원이며, 출시 기념으로 2주간 3900원에 판매한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 가격이 4500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 설정이다.
성수직영점에서의 소프트 론칭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게 가능한 가격이냐",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양동이를 들고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라떼킹 측은 '양동이커피에빠졌다' 해시태그 챌린지까지 병행하고 있다. 구매 후 SNS 인증 시 에그타르트 1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라떼킹은 국내에서 1리터 커피를 처음 선보인 대용량 커피의 원조 브랜드다. 와사비라떼, 컨디션라떼, 소주라떼 등 이색 메뉴로 화제를 만들어 왔으며, 이번 양동이커피는 기존 1리터에서 한 단계 더 올린 1.5리터로 대용량의 한계를 다시 끌어올렸다.
블루빈컴퍼니 김태준 대표는 "대한민국 카페 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 양 극단으로 쏠리며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양동이커피는 가격 경쟁이 아닌 카페 시장에 유쾌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양동이커피가 등장한 배경에는 저가 커피 시장의 포화가 있다. 메가엠지씨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매머드커피 등 주요 5개 저가 커피 브랜드의 합산 매장 수는 2025년 기준 1만 개를 돌파했다. 2020년 3000여 개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내 전체 커피 전문점 수도 10만 개에 육박하며, 업계에서는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커피 시장 규모는 2026년 19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단순 저가 전략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커피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커피'에 반응하는 이른바 '경험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던킨은 1.4리터 용량의 양동이 음료를 시험 판매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별도의 홍보 없이 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졌으며, 한 틱톡커가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1시간 20분을 운전해 매장을 찾았다는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출근길에 양동이 들고 가면 시선 집중", "친구들이랑 나눠 마시기 딱 좋겠다", "만우절에 출시한 센스가 마케팅 천재"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커피 맛이 중요하지 양이 중요한 건 아니다", "얼음 빼면 실제 커피 양은 얼마나 될까?" 등의 지적도 있다.
양동이커피는 현재 라떼킹 성수직영점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오는 8일부터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2주간의 할인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정가 4900원에 판매되며, 1000원 할인 쿠폰과 에그타르트 증정 이벤트도 병행할 계획이다.
라떼킹을 운영하는 블루빈컴퍼니는 2009년 창립 이후 18년간 카페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온 기업이다. 라떼킹 외에도 글로벌 디저트 카페 브랜드 시나본의 한국 마스터프랜차이저로 시나본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 손익 개선과 본사-가맹점 상생을 핵심으로 한 운영 체계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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