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스튜어트는 10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가족과 대변인은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은 뒤 숨졌다고 밝혔다.
10월 29일 공개된 별세 소식은 스튜어트의 대표작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다. 그는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장 피카드 선장과 ‘엑스맨’ 시리즈의 찰스 자비에 교수, 이른바 교수X로 여러 세대의 시청자에게 각인된 배우다.
피카드 선장으로 완성한 지적인 우주 영웅
가장 먼저 볼 작품은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방영된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다. 총 7개 시즌, 17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에서 스튜어트는 미국식 영웅상과 다른 절제된 지휘관을 연기했다. 피카드는 전투보다 대화와 판단을 앞세우며, 외계 문명과의 충돌 속에서 공존과 윤리를 고민하는 인물이다.
영화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고 싶다면 ‘스타트렉 제너레이션스’, ‘스타트렉: 퍼스트 콘택트’, ‘스타트렉: 인서렉션’, ‘스타트렉: 네메시스’ 순서가 이어진다. 긴 시리즈를 처음부터 보기 어렵다면 은퇴한 피카드의 후일담을 다룬 3개 시즌의 ‘스타트렉: 피카드’가 입문작이 될 수 있다.
교수X의 온화함과 비극을 한 번에 만나는 작품
‘엑스맨’에서는 초능력보다 설득과 교육을 중시하는 찰스 자비에를 연기했다.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엑스맨 2’,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에서 인간과 돌연변이의 공존을 꿈꾸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교수X의 마지막 여정을 보고 싶다면 휴 잭맨과 함께한 ‘로건’이 핵심이다. 스튜어트의 연기는 영웅의 승리보다 노년과 상실, 기억의 흔들림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와 다른 무게를 남겼다.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도 교수X로 등장해 캐릭터의 상징성을 이어갔다.
스튜어트의 유산은 장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활동한 정통 연극배우였고, 셰익스피어 작품과 ‘크리스마스 캐럴’, ‘고도를 기다리며’ 등 무대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남겼다. 고전 연극의 발성과 절제된 표현력이 피카드와 교수X의 지적인 카리스마로 확장됐다는 점이 그의 연기를 다시 보게 하는 이유다.
윌리엄 샤트너와 조지 타케이 등 ‘스타트렉’ 동료 배우들이 추모했고, 휴 잭맨도 스튜어트를 “무대와 스크린의 위대한 배우”로 기렸다. 마블 스튜디오는 ‘엑스맨’과 ‘로건’,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이어진 교수X의 유산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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