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별세…‘수사반장’·‘전원일기’ 국민 배우의 67년
사진=MBC '수사반장' 공식 홈페이지(자료사진)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수사반장’과 ‘전원일기’에서 오랜 시간 시청자와 만난 배우 최불암이 29일 밤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건강이 악화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11월 2일 발인 뒤 여의도성당 장례미사

장례 일정은 11월 1일 입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발인 순서로 진행된다. 발인 뒤 오전 9시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리고, 오전 10시 40분에는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마지막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으로 정해졌다.

최불암은 1985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된 뒤 41년간 아동복지 활동에도 참여했다. 배우로 대중의 기억에 남은 동시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나눔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장례의 의미도 남다르다.

‘수사반장’ 박 반장과 ‘전원일기’ 김 회장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데뷔했다. 1967년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연극과 영화, TV 드라마를 오가며 67년간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대표작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 역으로 약 18년 동안 강직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고,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가족과 마을을 이끄는 아버지의 얼굴을 연기했다. 두 작품은 각각 정의를 지키는 어른과 가족을 품는 가장이라는 이미지로 최불암을 국민 배우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영웅시대’, ‘궁’, ‘식객’ 등에서도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보였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14년간 진행하며 전국의 음식과 사람을 소개했고,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으로 안방극장에 남았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뒤 재활에 전념하며 방송 활동을 줄였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연기 인생과 따뜻한 진행자 이미지는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기억하는 세대뿐 아니라 가족극과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그를 만난 시청자들에게도 오래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