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노출돼 색이 변하는 손을 표현한 생활 건강 자료 이미지
이미지=AI 생성 자료 이미지(실제 촬영 사진 아님)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추위나 스트레스 뒤 반복되면서 손가락·발가락 색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한다면 단순한 수족냉증보다 레이노 현상을 의심할 수 있다. 레이노 현상은 추위나 긴장으로 말초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류가 줄어드는 상태로, 따뜻하게 하면 색과 감각이 회복되는 양상이 특징이다.

추위에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색이 달라진다

레이노 현상은 손가락과 발가락 끝의 혈관이 발작적으로 좁아지면서 시작된다. 피부가 먼저 창백해지고 이어 푸르스름해졌다가 혈관이 다시 열리면 붉게 변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저림·통증·화끈거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코끝이나 귓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손발이 원래 차거나 추운 날씨에 시린 정도라면 색깔이 뚜렷하게 세 단계로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레이노 현상은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바깥에 나간 직후처럼 특정 자극 뒤 증상이 반복되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호전되는 패턴이 나타난다. 이 차이는 참고할 수 있지만 자가진단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한쪽만 나타나거나 중년 이후 시작하면 원인을 살핀다

레이노 현상은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일차성인 경우도 있지만, 전신경화증·루푸스·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이차성일 수 있다. 일차성은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반면, 이차성은 증상이 더 심하거나 피부와 혈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40대 이후 처음 생겼거나 한쪽 손발에만 반복되는 경우, 통증이 강한 경우, 손가락 끝에 상처·궤양이 생기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손가락 피부가 붓고 딱딱해지거나 관절통, 아침 뻣뻣함, 숨참·마른기침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도 원인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 기록과 보온이 확인의 출발점이다

진료 전에는 증상이 시작된 상황과 지속 시간, 어느 손가락에서 시작됐는지, 피부색이 흰색·파란색·붉은색으로 변했는지 기록하면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진을 남기고, 양손 또는 양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증상과 진찰을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혈액검사, 한랭부하검사, 손톱 모세혈관 관찰, 혈관검사 등을 시행한다.

외출할 때는 장갑과 양말로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물건을 직접 만지는 일을 줄여야 한다. 갑자기 차가워졌다면 실내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천천히 움직이고 미지근한 물로 데우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카페인과 일부 감기약도 증상과 관련될 수 있어 반복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복용 여부를 알려야 한다.

손발이 차다는 이유만으로 레이노 현상이나 자가면역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피부색 변화와 통증이 반복되거나 증상이 계속되면 생활관리만으로 버티지 말고 류마티스내과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손가락 끝이 검게 변하거나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더 신속한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