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한 초소형 위성체계 합성개구레이다(SAR) 군집위성 개발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시스템은 3,685억 원을 제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4,603억 원보다 918억 원 낮은 가격으로 입찰 1순위에 올랐다.
이번 입찰에는 한화시스템과 KAI가 참여했다. 제안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받은 업체 가운데 예정가격 이하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어서, 기술 평가를 통과한 뒤 가격 경쟁력이 결과를 갈랐다.
금액 표기에는 부가가치세 기준 차이가 있다. 조달 개찰 결과에 나타난 한화시스템의 투찰액은 약 3,685억 원이며, 회사 공시에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계약 예정 금액 3,349억7,000만 원이 기재됐다. 최종 계약 과정에서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도 붙었다.
낮은 가격의 배경에는 위성 제조 인프라가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자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군 정찰위성 사업에서 SAR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제주우주센터에는 위성 개발·제조·시험 시설을 구축했으며, 연간 최대 100기 생산이 가능한 제조 인프라를 갖췄다고 밝혔다.
초소형 위성은 대형 위성보다 한 기당 크기와 제작 부담이 작아 여러 기를 같은 설계로 생산하기 쉽다. 한화시스템이 기존 SAR 기술과 양산 설비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입찰에서 가격을 낮춘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업체별 원가 구조와 세부 제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SAR는 밤과 구름을 넘어 감시 공백을 줄인다
SAR는 위성에서 레이더파를 지상이나 해상으로 쏜 뒤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영상을 만드는 장비다. 햇빛에 의존하는 광학위성과 달리 주야간 관측이 가능하고 구름과 악천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군 감시와 재난·해양 관측에 활용된다.
군집위성은 여러 위성을 같은 체계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한 기가 지구를 도는 동안 다른 위성이 뒤따라 같은 지역을 다시 촬영할 수 있어 재방문 간격을 줄이고, 특정 위성의 고장이나 관측 공백에도 대응하기 쉬워진다. 정부는 2030년까지 SAR 위성 등을 포함한 초소형 위성 40기를 운용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감시 주기를 단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포함한 초소형 위성체계 구축 사업 전체 규모는 약 1조4,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입찰은 전체 체계의 일부이며, 한화시스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 최종 계약 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개별 위성의 양산·발사 월별 일정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최종 계약 금액과 후속 제작 일정이 다음 확인 지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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