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해양수산부가 2035년 완전 자율운항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목표로 한 해양수산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선원 없이 운항하는 국제해사기구(IMO) 레벨4 기술을 확보하고 실제 바다와 항만에서 검증하는 일정이다.
자율운항선박은 센서와 항해장비, 기관설비가 보내는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운항 판단과 제어를 수행하는 선박이다. 레벨4는 선원이 배에 타지 않고 원격 개입도 최소화하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 단계로, 현재 상용 선박이 곧바로 이 단계로 전환된다는 뜻은 아니다.
2032년까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실해역 검증에 나선다
해수부는 산업통상부와 함께 2032년까지 무인 항해, 기관 자동화, 운용 기술, 검인증과 실증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진행하는 완전자율운항 기술개발 사업을 국제표준 제정과 상용화에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제시한 시장 목표는 2035년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 수주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정책브리핑은 2035년 세계 시장 규모를 20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확정된 매출이나 국내 기업 수주액이 아니라 시장 전망치다.
항만 자동화가 자율선박의 실제 운항 환경을 만든다
선박만 자동화해서는 상용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항만과 육상 물류도 함께 바뀐다. 정부는 2029년까지 광양항에 자동화 항만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컨테이너 하역과 이송 장비를 실증한 뒤 부산항과 진해신항 등 주요 항만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항만에서는 인공지능이 작업 상황과 장비 움직임을 분석해 하역 순서와 이송을 조정하는 플랫폼도 개발된다. 부산항 통합정보 플랫폼 포트아이를 고도화해 해상·항만·내륙 물류 데이터를 연결한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목표대로 진행되면 2035년 항만 생산성은 현재보다 30% 높아질 전망이다.
일자리는 선원 감소보다 역할 전환이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자율운항이 확대되면 선박 안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감시와 조작 업무는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육상 원격관제, 항해 데이터 분석, AI 시스템 검증, 통신·보안, 장비 정비와 안전인증 같은 직무의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이번 전략에는 해양수산 데이터를 정비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직무별 채용 규모나 기존 선원의 전환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당장 선원 일자리가 일괄적으로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보다 조선·해운·IT·항만 운영 인력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업무가 재편되는 단계로 보는 것이 현재 확인된 내용에 부합한다.
물류 이용자에게는 운항 안전과 항만 처리 속도가 주요 변화다. 해수부는 AI 기반 안전정보 제공으로 해양사고 인명피해를 2030년까지 30% 줄이고, 공급망 위험 조기 파악과 수산물 수급 예측에도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레벨4 선박의 전국 상용 운항 시점과 구체적인 노선, 이용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2035년 목표만 제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2032년 기술개발, 2029년 항만 실증, 데이터 구축과 인력 양성을 함께 묶은 중장기 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실해역 시험 결과와 국제표준 제정, 기업 참여 규모가 실제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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