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 출렁인 코스피…관세·AI 규제는 아직 변수다
이미지=AI 생성 자료 이미지(실제 촬영 사진 아님)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되찾는 흐름이 나타난 4일, 코스피는 장중 급락과 반등을 거쳐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43% 올랐지만 장중 한때 5421.72까지 밀렸다.

종가만 보면 선거 여파가 크지 않은 듯하지만, 장중 저점은 전일 종가보다 4% 넘게 낮았다. AP통신도 코스피가 0.6%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 0.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수 반등이 반도체주 강세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날 시장의 핵심이다.

의회 구도는 정책의 방향보다 속도와 감시를 바꾼다

민주당이 의회를 주도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청문회와 조사, 법안 심사가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선거 결과만으로 관세나 AI 규제가 즉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법안은 상·하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을 거쳐야 하며, 거부권을 넘으려면 의회에서 높은 찬성 문턱을 넘어야 한다.

관세는 특히 단순한 의회 다수당 교체로 결정되지 않는다. 미 의회조사국은 의회가 외국과의 통상 규제와 관세 부과 권한을 갖지만, 법률을 통해 대통령에게 일정한 관세 조정 권한을 위임해 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에 적용되는 관세의 변화 여부는 행정부가 기존 위임 권한을 어떻게 쓰는지, 의회가 관련 법과 감독을 어떻게 다루는지 확인해야 한다.

AI 규제 우려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를 거친다

민주당 의회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이나 지역사회 영향, 빅테크 감시를 강화하려는 논의를 키울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새 규제가 통과되거나 시행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규제 논의가 실제로 투자·건설 일정에 영향을 주는지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계속되는지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는 더 직접적인 변수다.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가 늦춰지면 서버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AI 서비스 확산과 기업 투자 계획이 유지되면 의회 구도 변화만으로 반도체 수요가 꺾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와 달리 약세로 마감한 것도 선거 결과 하나로 업종 방향을 읽기 어려운 장면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관세 발표와 입법 진전,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메모리 수요 전망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4일의 코스피는 급락을 되돌렸지만, 개표 윤곽이 정책 확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당분간 시장은 새 의회의 실제 법안·청문회 일정과 기업들의 AI 투자 신호를 지켜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