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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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0일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의 고객 계정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이메일, 휴대폰 번호, 배송지 주소, 일부 주문 내역이며 정부는 스미싱과 피싱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2차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쿠팡 이용자라면 누구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스미싱, 피싱,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긴급 대국민 보안 공지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5개월간 유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그동안 유출된 정보가 이미 다크웹 등에 유통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속한 대처를 당부했다. 쿠팡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정리했다.

 

즉시 비밀번호 변경 필수

쿠팡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가장 먼저 쿠팡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해야 한다. 쿠팡 앱이나 웹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마이쿠팡' → '설정' → '계정 관리' → '비밀번호 변경'으로 들어가 현재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새 비밀번호를 설정한다. 새 비밀번호는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혼합한 10자리 이상으로 설정해야 안전하다.

더 중요한 것은 쿠팡과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다른 사이트도 모두 변경하는 것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 교수는 "공격자가 유출된 이메일과 비밀번호 조합으로 다른 온라인 서비스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쿠팡과 동일한 비밀번호를 쓰는 네이버, 카카오, 금융사 사이트 등을 즉시 변경하고 가능하면 2단계 인증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단계 인증은 비밀번호 입력 후 문자 메시지나 인증 앱을 통해 추가 인증 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 비밀번호가 유출되더라도 계정을 보호할 수 있다. 네이버, 구글, 카카오 등 주요 포털과 금융 사이트 모두 2단계 인증을 지원하므로 보안 설정 메뉴에서 즉시 활성화해야 한다. 비밀번호 관리 앱을 사용하면 사이트마다 다른 복잡한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즉시 재발급

해외 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즉시 재발급받아야 한다. 쿠팡에서 해외 직구 주문 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입력했다면 이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https://unipass.customs.go.kr)에 접속해 본인 인증 후 재발급할 수 있다. 재발급은 1년에 5회까지 가능하며, 재발급 즉시 기존 번호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후 쿠팡을 포함한 모든 직구 사이트에 새로운 번호를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존 번호가 악용돼 타인이 물품을 주문하거나 세금 고지서가 발송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2026년부터 개인통관고유부호에 유효기간(1년)을 도입해 매년 갱신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쿠팡 사칭 스미싱·피싱 절대 주의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다. 공격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문 내역을 알고 있으므로 실제 주문한 상품명을 언급하며 "배송 문제가 발생했다", "환불 절차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쿠팡을 사칭한 문자나 전화에 절대 응답하지 말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앱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보 유출 대상자 통보", "보상·환불 절차 안내"를 빙자해 유선 연락을 통한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쿠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화나 문자로 비밀번호나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쿠팡 고객센터(1577-7011)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KISA는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통한 '스미싱·피싱 확인서비스' 이용을 권장했다. 채널을 추가한 후 의심스러운 URL을 입력하면 악성 여부를 즉시 판별해준다.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받았을 때는 URL을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고 스팸 신고해야 한다. '번호도용문자차단서비스'를 신청하면 본인 번호가 도용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배송지 주소 삭제 및 변경

쿠팡 앱에 저장된 배송지 주소를 점검하고 사용하지 않는 주소는 즉시 삭제해야 한다. 공격자가 유출된 주소 정보를 이용해 물품을 무단 주문하거나 배송 사기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 앱의 '마이쿠팡' → '배송지 관리'에서 현재 등록된 모든 주소를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주소는 삭제한다. 기본 배송지 주소도 가능하면 상세 주소를 일부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주문 내역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상품이 있거나 배송지가 변경된 흔적이 있다면 즉시 쿠팡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소해야 한다. 쿠팡은 로그인 기록 확인 기능을 제공하므로 '마이쿠팡' → '계정 관리' → '로그인 기록'에서 모르는 기기나 장소에서 접속한 흔적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 모니터링

쿠팡은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유출된 정보를 조합하면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염흥열 교수는 "지난 8월 롯데카드에서 유출된 정보와 쿠팡 정보를 조합하면 개인 프로파일링이 가능해 더 정교한 사기가 가능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모르는 결제 건이 있다면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알림 서비스를 모든 결제 건에 대해 활성화할 것을 권장했다. 카드 사용 즉시 문자나 앱 푸시 알림을 받으면 이상 거래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카드를 재발급받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쿠팡에만 등록해 사용하던 카드라면 새 카드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30일부터 3개월간 '인터넷상(다크웹 포함) 개인정보 유노출 및 불법 유통 모니터링 강화 기간'으로 지정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 사고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심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나 문자 등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