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유명 화가의 이름인 줄 알았다면 오해다. 요즘 10~20대 사이에서 "샤갈"은 짜증나거나 어이없는 순간에 내뱉는 감탄사로, "야르"는 기분이 너무 좋거나 신날 때 외치는 탄성으로 각각 쓰인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타고 번진 이 표현들은 올해 들어 Z세대를 넘어 알파 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까지 빠르게 확산되며 일상 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샤갈, 욕설을 대신한 신조어
"샤갈"의 어원은 특정 욕설을 발음이 유사한 단어로 대체한 표현으로,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발음에서 차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이없는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내뱉던 욕설을 그대로 대체하면서 부정적 감탄사로 굳어진 경우다.
사용 맥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아 진짜 샤갈"처럼 짜증·황당함을 표현할 때가 대표적이고, 한편으로는 "이 사진 분위기 진짜 샤갈이다"처럼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야르는 정반대…흥분과 기쁨의 감탄사
"야르"는 샤갈의 정반대 극에 있는 표현이다. 기분이 좋거나 운이 따를 때, 혹은 원하던 일이 잘 풀렸을 때 "야르!" 하고 외친다. 특정 문장의 줄임말이 아니라 "야호"나 "나이스", "럭키비키"처럼 감정을 즉각적으로 내뱉는 순수 감탄사에 가깝다.
두 표현은 "기분 좋으면 야르, 기분 나쁘면 샤갈"이라는 구도로 세트처럼 쓰이며 확산됐다. 숏폼 플랫폼에서는 이 표현들을 활용한 챌린지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추가 확산을 이끌었다.
함께 퍼지는 신조어들
샤갈·야르와 함께 현재 10~20대 사이에서 통용되는 신조어는 다양하다. 촌스럽거나 못생겼다는 뜻의 "밤티", 일본어 '아리가또고자이마스'를 줄인 감사 표현 "아자스", 막상 나가려니 귀찮다는 뜻의 "막나귀", 한 가지 취향만 고집하는 사람을 뜻하는 "동엽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뜻하는 "추구미", 기이하고 황당한 상황을 표현하는 "킹받네"의 반대 표현 등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부모 세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신조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대 간 언어 단절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40~50대 부모 세대는 자녀 혹은 손주와 대화하다 이 같은 표현을 처음 들으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언어학자들은 "신조어는 세대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세대 간 소통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샤갈처럼 욕설의 완곡 표현으로 시작한 신조어는 맥락을 모른 채 무심코 쓰다가 오해를 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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