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38.9% 소득 줄었다…12.8%는 벌이가 절반 이하로
이미지=AI 생성 자료 이미지(실제 촬영 사진 아님)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2023년 근로·사업소득이 중간 수준인 3분위였던 개인 가운데 38.9%는 2024년 소득이 줄었다. 이 중 12.8%는 소득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9일 공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의 수치로, 3분위 소득 감소 비율은 전년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3분위는 전체 인구를 근로·사업소득 순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 구간이다. 통계가 말하는 ‘중산층’은 통상적인 가구 기준 중산층과 같지 않다. 특정 연도의 3분위 개인을 다음 해에도 추적해 소득 증감을 본 결과다.

소득이 줄었어도 가구 살림 전체가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비교 대상은 개인의 근로·사업소득이다. 가구원 전체의 소득을 합산한 값이나 재산소득, 자산, 부채,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을 한꺼번에 측정한 지표가 아니다. 따라서 이 수치만으로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줄었다거나 중산층 가구가 실제로 하위 계층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예컨대 한 사람의 사업소득이 감소해도 배우자의 임금이나 가구의 다른 소득이 늘면 가구 전체 형편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개인 소득이 유지돼도 물가와 주거비,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 생활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 이 통계는 개인 소득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이지 각 가정의 월말 잔액을 대신하는 성적표는 아니다.

감소뿐 아니라 증가한 사람도 함께 봐야 한다

같은 3분위에서 소득이 늘어난 비율은 57.3%로 전년보다 5.7%포인트 낮아졌다. 소득이 50% 이상 증가한 비율은 9.7%였다. 즉 감소자가 늘어난 흐름과 함께 소득 증가자의 비중도 축소됐다. 한 방향으로 모두 가난해졌다는 뜻이라기보다 개인별 소득 흐름의 차이가 한 해 통계에 함께 담겼다.

소득이 줄어든 배경을 이 자료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다. 근로시간 변화, 이직이나 퇴직, 사업 실적 등 개인 사정이 반영될 수 있지만, 통계는 각 감소 원인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반도체 호황이나 경기 회복 같은 거시 흐름이 모든 업종과 가구에 같은 속도로 닿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가계 형편을 점검할 때는 본인 한 사람의 연간 근로·사업소득만 보지 말고 가구 전체의 월별 실수령액, 비정기 소득, 고정 지출과 부채 상환액을 나눠 비교할 필요가 있다. 소득 이동 통계의 38.9%는 중간 소득 개인의 감소가 드물지 않았음을 보여주지만, 각 가정의 실제 생활 여력은 가구 단위 현금 흐름을 함께 봐야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