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경 통역·지도, 음성형과 화면형 갈린다…구매 전 볼 점
사진=www.evenrealities.com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AI 안경은 통역과 길 안내를 안경에서 바로 확인하게 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11월 2일 소개된 국내 체험 사례에서는 메타 레이밴 메타와 이븐리얼리티 G2가 비교됐다. 두 제품은 모두 음성으로 정보를 요청하지만, 답을 듣는 방식과 촬영 기능에서 차이가 난다.

레이밴 메타는 카메라·마이크·스피커를 갖춘 음성형이다. 주변 사물이나 글을 카메라로 인식해 음성으로 설명하고, 촬영과 통역도 지원한다. 메타는 2026년 7월 한국어를 포함한 실시간 번역 지원 언어를 2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번역 음성은 안경 스피커로 듣고, 텍스트는 메타 AI 앱에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레이밴 메타는 듣고, G2는 읽는다

이븐리얼리티 G2는 카메라와 스피커 없이 마이크와 렌즈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화면형이다. 번역문과 알림, 프롬프터 문구를 눈앞에 띄우고, 길 안내도 화면으로 제공한다. 제조사 안내상 텍스트 표시에는 한국어가 포함되며, 번역은 입력·출력 언어 조합에 따라 지원 범위가 다르다. G2는 한국어를 양방향 번역 언어로 지원한다고 안내돼 있다.

따라서 외국어 대화를 귀로 듣고 이어가거나 손을 쓰지 않고 사진을 남기려면 레이밴 메타 방식이 맞을 수 있다. 번역 자막이나 길 안내를 조용히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G2가 다른 선택지다. 다만 G2의 디스플레이는 초록색 단색이며, 카메라가 없어 눈앞 장면을 촬영하거나 사물 사진을 AI에 보내 질문하는 용도로는 쓸 수 없다. 

배터리 숫자는 사용 조건과 함께 봐야 한다

G2 제조사는 안경 단독으로 일반 사용 기준 최대 2일, 충전 케이스로 최대 7회 충전을 안내한다. 레이밴 메타 2세대의 국내 출시 자료는 안경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8시간으로 제시한다. 두 수치는 측정 조건이 같다고 확인되지 않았고, 통역·촬영·화면 표시를 자주 쓰면 실제 사용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출퇴근이나 여행에서 쓸 계획이라면 충전 케이스 포함 여부와 하루 사용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구매 전에는 휴대전화 운영체제와 전용 앱, 블루투스 연결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G2는 iOS·안드로이드용 앱을 제공하며, 제조사는 기능이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지도·통역처럼 휴대전화 연결이나 인터넷이 필요한 기능은 실제 이용 장소에서 작동하는지, 지원 언어가 원하는 조합인지 앱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촬영이 가능한 제품은 주변 사람에게 촬영 사실을 알리는 표시등과 개인정보 설정도 살펴야 한다. 메타는 사진·영상 촬영 시 안경 전면 LED가 켜지며, 메타 AI 앱에서 촬영·음성·알림 관련 기본 설정과 공유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촬영물이 휴대전화로 자동 전송되는지, 음성 기록을 어디서 확인·삭제하는지도 초기 설정 때 점검할 항목이다.

AI 안경의 차이는 기능 수보다 정보를 듣고 싶은지, 눈앞에서 읽고 싶은지에 있다. 국내 체험 보도에서 소개된 두 제품은 음성형과 화면형의 쓰임을 보여줬지만, 배터리 실사용 시간과 기능 지원 범위는 사용 환경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