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한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합쳐 부르는 말로, 일본어 문장에 ‘진짜’나 ‘괜찮아’ 같은 한국어 표현을 끼워 쓰는 말투를 뜻한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문장마다 절반씩 섞는 별도의 언어라기보다, 젊은층 일부가 익숙한 한국어 낱말을 대화에 가져다 쓰는 현상에 가깝다. 일본 젊은층의 이런 말버릇이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로 다시 주목받았다.
실제 사례로는 일본어로 ‘정말’이라는 뜻의 ‘혼토니’를 쓸 자리에 ‘진짜’를 넣거나, 미안하다는 뜻의 ‘미안해’, 괜찮다는 뜻의 ‘괜찮아’를 대화에 섞는 방식이 소개됐다. ‘형’과 ‘언니’도 쓰이는 표현이다. 한국어의 형·언니는 말하는 사람의 성별과 상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호칭으로, 일본어에 딱 맞는 대응 표현이 없어 한국어 그대로 가져다 쓰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K팝·드라마에서 익힌 말을 일상 대화로
배경으로 거론되는 것은 K팝과 한국 드라마, 뷰티 콘텐츠의 확산이다. 노래와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복해 듣던 표현을 팬들이 따라 쓰고, 일부는 팬덤 바깥의 친구 대화에도 섞어 쓴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집에서 한국 콘텐츠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한국어 표현을 익숙하게 만든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발음·문장 구조가 비교적 비슷하고, 가까운 나라의 콘텐츠를 자주 접한다는 점도 이런 표현을 받아들이기 쉬운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광고나 방송에서 한국어가 등장하는 사례도 보도됐다. 다만 대중매체에 한두 표현이 등장했다고 해서 한국어가 일본어를 대체하거나, 일본인 다수가 일상적으로 한본어를 쓴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한본어를 이해할 때는 ‘일본 전체의 말 유행’보다 ‘한국 콘텐츠에 친숙한 젊은층과 팬덤에서 나타나는 표현 습관’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개인이 쓰는 단어와 빈도는 다르고, 같은 표현도 온라인 유행이나 콘텐츠 소비에 따라 퍼지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화제는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음악과 영상 감상을 넘어 일상 표현에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한본어의 확산 규모를 일본 사회 전체의 변화로 일반화할 만한 통계가 함께 제시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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