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애플이 현지시간 11월 2일 공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아이폰 매출과 서비스 매출이 나란히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114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고, 희석 주당순이익은 2.10달러로 14% 증가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첫 실적 발표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90억2500만달러보다 17.5% 증가했다. 서비스 매출도 315억7300만달러로 9.8%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매출 증가율만으로 실제 판매량이나 국내 매장 재고 상황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아이폰·서비스 호조와 비용 압박은 별개다
전체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47.9%였다. 이 수치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약 1%포인트의 긍정적 영향이 반영됐다. 애플은 12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예상하며, 주된 부담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을 꼽고 Siri AI 확대에 따른 비용도 일부 반영된다고 밝혔다.
비용의 성격은 서로 다르다. 메모리는 아이폰과 다른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 조달 비용으로, 터너스 CEO는 12월 분기 메모리 비용이 더 높아지고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iri AI 비용은 서버에서 기능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과 관련 서비스 매출을 기기 사용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 회계 처리가 포함된다. 애플은 Siri AI에 드는 총액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 이용자에게 이번 실적이 당장 요금이나 기기 가격 변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밝힌 비용 전망은 우선 수익성에 관한 내용이며, 실적 발표에서 Siri AI 이용료나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을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기기 교체를 기다리는 소비자는 아이폰 매출 기록과 실제 판매 대수·국내 공급 상황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애플은 12월 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10% 늘 것으로 내다봤지만, 공급 제약을 반영한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이폰과 서비스의 성장세가 이어지는지, 메모리 조달 부담과 Siri AI 운영 비용이 실제 수익성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다음 실적의 관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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