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8일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미국이 “역사에서 큰 걸음을 후퇴했다”고 말하고, 선거 뒤 주식시장에서 3조달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AI 데이터센터 규제와 투자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반도체주에도 파장이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민주당이 이기면 경제가 대공황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민주당은 11월 3일 선거에서 하원과 상원 다수당을 차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든 뒤 주식시장이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역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를 겪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3조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11월 5일 급락해 S&P500이 4.36%, 나스닥 종합지수가 5.52% 하락했지만, 이 낙폭은 역대 최대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팩트체크가 나왔다. 시장가치 감소 규모와 하루 주가수익률은 서로 다른 지표다.
민주당 의회 장악, AI 투자 규제 변수로
이번 선거 뒤 시장에서 부각된 쟁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 규제다. 선거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에 비판적인 후보들이 당선되고 지역 차원의 건설 제한 움직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관련 기업과 반도체 수요에 미칠 영향을 따졌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의회의 예산·입법 심사와 주·지방정부의 인허가 논의가 AI 인프라 투자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의 승리 뒤 시장 반응에는 규제 전망뿐 아니라 AI 기업의 투자비 부담과 기존 주가 조정도 함께 작용했다.
한국 증시도 선거 직후 흔들렸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는 11월 5일 장 초반 1.98%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56%, 5.8% 내렸다. 시장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를 반도체 투자와 메모리 수요 전망에 반영했다.
미국 의회 새 회기는 2027년 1월 3일 시작된다. 그 전까지 예산 협상과 AI 인프라 관련 입법 논의가 이어지며, 한국 반도체 업종에는 실제 규제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의 변화가 다음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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